건강검진 결과지를 받아 들었을 때, 숫자와 약어로 가득한 수치를 보고 막막함을 느껴보신 적 있으신가요? 특히 간수치, 콜레스테롤, 혈당 수치는 건강의 이상 신호를 가장 먼저 알려주는 지표이기 때문에 그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오늘은 이 세 가지 주요 혈액 검사 수치를 중심으로 정상 수치 범위와 높거나 낮을 때의 의미, 그리고 생활 속에서 어떤 점을 관리해야 하는지를 함께 살펴보겠습니다.
간수치(AST, ALT) 이해하기
간수치는 대표적으로 AST(GOT)와 ALT(GPT)라는 수치로 표시됩니다. 이 두 효소는 간세포에 존재하는데, 간세포가 손상되면 혈액으로 흘러나와 수치가 올라가게 됩니다.
- AST (정상범위: 0~40 U/L)
- ALT (정상범위: 0~40 U/L)
이 수치가 상승했을 경우 의심할 수 있는 질환은 다음과 같습니다:
- 급성 간염, 만성 간질환
- 과도한 음주
- 지방간
- 간독성 약물 복용
- 바이러스 감염
특히 ALT는 간세포에 좀 더 특이적으로 존재하므로, ALT 수치가 AST보다 높을 경우 간세포 손상을 강하게 시사합니다. 반면, AST가 ALT보다 높고 그 수치가 크게 차이 날 경우는 알코올성 간질환이나 간 외 조직 손상도 고려해야 합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해석하기
콜레스테롤은 몸속 세포막과 호르몬 생성에 꼭 필요한 지방 성분이지만, 과다할 경우 심혈관계 질환의 위험을 높이게 됩니다. 혈액 검사에서는 일반적으로 다음 네 가지 수치를 확인합니다:
- 총 콜레스테롤 (정상: 200 mg/dL 이하)
- LDL 콜레스테롤 (나쁜 콜레스테롤, 정상: 130 mg/dL 이하)
- HDL 콜레스테롤 (좋은 콜레스테롤, 정상: 40 mg/dL 이상)
- 중성지방 (Triglyceride, 정상: 150 mg/dL 이하)
LDL 수치가 높을수록 혈관 벽에 기름때처럼 쌓여 동맥경화를 유발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반면 HDL은 혈관 속 LDL을 제거하는 역할을 하므로 수치가 높을수록 좋습니다.
콜레스테롤 수치 이상은 대체로 다음과 같은 생활습관과 관련이 있습니다:
- 기름진 음식, 가공육 섭취 과다
- 운동 부족
- 과체중 및 복부비만
- 흡연 및 스트레스
- 유전적 고지혈증
혈당 수치, 당뇨의 시작을 알 수 있는 지표
혈당 수치는 공복 시 혈액 내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는 것으로, 당뇨병 여부를 판단하는 중요한 기준입니다.
- 공복혈당 정상범위: 70~99 mg/dL
- 100~125 mg/dL: 공복혈당장애 (당뇨 전단계)
- 126 mg/dL 이상: 당뇨병 의심
추가로 검진 시 당화혈색소(HbA1c) 항목이 제공되는 경우도 있는데, 이는 지난 2~3개월간의 평균 혈당 수치를 보여주는 지표입니다. 당화혈색소가 5.7~6.4%이면 당뇨병 전단계, 6.5% 이상이면 당뇨로 진단될 수 있습니다.
혈당 수치가 높다면 다음과 같은 생활 개선이 필요합니다:
- 정제 탄수화물(흰쌀, 밀가루) 줄이기
- 규칙적인 식사와 적정량 유지
- 주 3회 이상 유산소 운동
- 체중 감량 및 근육량 증가
- 과도한 음주와 당분 섭취 자제
수치 이상 시, 반드시 병원 진료를 받아야 할까?
혈액 검사 수치는 단순히 '정상/비정상'으로만 구분할 수 없습니다. 예를 들어 ALT가 42로 경미하게 상승한 경우, 일시적인 피로, 음주, 혹은 약물 영향일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수치가 크게 상승했다면 질병 진행 가능성을 고려해 추가 검사가 필요합니다.
콜레스테롤 역시 단일 수치만으로 판단하기보다는 전체적인 심혈관 위험도, 가족력, 생활습관 등을 함께 고려해야 정확한 평가가 가능합니다.
따라서 수치가 기준 범위를 벗어난 경우, 무조건 걱정하기보다는 다음과 같이 대응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 이전 검사 기록과 비교해 추세를 확인
- 생활습관을 되돌아보고 조절해 보기
- 1~3개월 후 재검사
-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해석과 추가 검사 여부 확인
Q&A로 알아보는 혈액 검사 수치
Q1. 간수치가 살짝 높다고 나왔는데 바로 병원 가야 하나요?
→ 경미한 상승은 일시적일 수 있으나, 음주를 줄이고 2~4주 후 재검사하는 것이 권장됩니다. 지속적인 상승이라면 진료가 필요합니다.
Q2. HDL 콜레스테롤이 높으면 좋은 건가요?
→ 네. HDL은 혈관 보호 역할을 하며, 수치가 높을수록 심혈관질환 예방에 도움을 줍니다.
Q3. 공복혈당이 105인데 당뇨인가요?
→ 아직 당뇨는 아니지만, 공복혈당장애(전단계)에 해당하므로 식사 조절과 운동이 필요합니다.
정리: 수치에 담긴 건강 신호, 정확히 읽어야 합니다
혈액 검사 수치는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 내 몸의 건강 상태를 미리 알려주는 중요한 신호입니다. 간수치, 콜레스테롤, 혈당은 각각 간 기능, 심혈관 건강, 당 대사 상태를 반영하며, 정기적인 검진과 생활 습관 관리로 충분히 개선할 수 있습니다. 결과지를 받았을 때 숫자만 보고 당황하지 마시고, 오늘 알려드린 기준과 해석 방법을 참고하여 현명한 건강 관리를 실천해 보시기 바랍니다.